[부실기업주/음성불로소득자 탈세] '세정의 칼'에 왜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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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투서와 복잡한 여자관계 등이 정보망에 걸려 탈세혐의를 추적해
들어갔습니다"
부실기업주및 음성불로소득자에 대해 물귀신작전으로 탈세혐의를 추적했던
국세청 조사요원들이 털어놓은 숨겨진 뒷얘기다.
탈세정보의 절반은 내부투서에서 나온다고 이들은 말했다.
고려증권 고려종금 등을 소유했던 이창재씨의 적나라한 탈세사실도 고의성
부도를 낸 부실기업주에게 불만을 가진 내부직원이 구체적으로 제보했다.
이씨의 아버지이자 고려증권 창업주인 이강학씨는 치안본부장을 지낸
과거의 실력자여서 국세청은 외곽에서부터 탈세혐의를 좁혀들어갔다.
조사를 맡았던 서울청 조사2국 요원들은 "처음엔 대충대충 끝내는 줄
알았다가 조세범으로 처벌할 줄 알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작년 10월 부도난 미도파에 대해 세정의 칼을 들이댄 건 오너인
박용학 명예회장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가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이후 세간에 나돈 박씨 일가의 악성소문이 고위 사정당국의 안테나에
포착된 것이다.
사정당국은 그렇다고 스캔들로 죄를 엮을 수도 없었다고한다.
그래서 국세청이 나서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라는 잘못된 관행에
철퇴를 가했다.
인기가수 김건모씨의 경우는 모백화점에서 얻은 엉터리 영수증이 탈세조사
사실의 단서가 됐다.
예컨대 50만원에 고급의류를 산 진짜 영수증의 금액의 앞자리에 "4"란
숫자를 끼워넣어 4백50만원으로 경비를 부풀리는 식이었다.
나머지 음성불로소득자들은 세금은 적게 내면서 고급룸살롱 등 호화업소에
자주 출입한 게 괘씸죄에 걸렸다.
국세청은 조사말미에 이들 탈세혐의자가 도주할 것을 우려,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
들어갔습니다"
부실기업주및 음성불로소득자에 대해 물귀신작전으로 탈세혐의를 추적했던
국세청 조사요원들이 털어놓은 숨겨진 뒷얘기다.
탈세정보의 절반은 내부투서에서 나온다고 이들은 말했다.
고려증권 고려종금 등을 소유했던 이창재씨의 적나라한 탈세사실도 고의성
부도를 낸 부실기업주에게 불만을 가진 내부직원이 구체적으로 제보했다.
이씨의 아버지이자 고려증권 창업주인 이강학씨는 치안본부장을 지낸
과거의 실력자여서 국세청은 외곽에서부터 탈세혐의를 좁혀들어갔다.
조사를 맡았던 서울청 조사2국 요원들은 "처음엔 대충대충 끝내는 줄
알았다가 조세범으로 처벌할 줄 알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작년 10월 부도난 미도파에 대해 세정의 칼을 들이댄 건 오너인
박용학 명예회장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가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이후 세간에 나돈 박씨 일가의 악성소문이 고위 사정당국의 안테나에
포착된 것이다.
사정당국은 그렇다고 스캔들로 죄를 엮을 수도 없었다고한다.
그래서 국세청이 나서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라는 잘못된 관행에
철퇴를 가했다.
인기가수 김건모씨의 경우는 모백화점에서 얻은 엉터리 영수증이 탈세조사
사실의 단서가 됐다.
예컨대 50만원에 고급의류를 산 진짜 영수증의 금액의 앞자리에 "4"란
숫자를 끼워넣어 4백50만원으로 경비를 부풀리는 식이었다.
나머지 음성불로소득자들은 세금은 적게 내면서 고급룸살롱 등 호화업소에
자주 출입한 게 괘씸죄에 걸렸다.
국세청은 조사말미에 이들 탈세혐의자가 도주할 것을 우려,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