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3일 일부 그룹회장들이 해외로 재산을 도피시키거나 회사자금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를 잡고 내사중이다.

검찰이 내사하고 있는 사람은 K그룹 K회장, H그룹 K회장, N그룹 A회장,
또 다른 N그룹 K회장, D그룹 C회장, J그룹 C회장 등 1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종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뇌물수수 혐의와 송찬원 전
축협회장의 비리, 김재기 전 외환은행장의 1백억원대의 재산형성 과정을
조사중이다.

검찰의 이같은 내사및 수사는 공직자 기강확립과 맞물려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내사대상 회장 일부가 역외펀드나 해외에 페이퍼컴퍼니
(유령회사)를 통해 거액의 달러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몇명은 지난해 IMF사태를 맞아 편법으로 환투기하면서 엄청난
환차익을 올리는 등 경제인으로서 외환위기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대상 그룹중 몇개기업은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고
있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 본격적인 수사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수사
대상과 시기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식약청장이 초대식약청장에 부임한 이후 업무와 관련해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구했다.

그러나 박 청장은 검찰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투서가 들어간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의 음모"라고 밝혔다.

송 전 축협회장도 업무와 관련한 뇌물수수와 지난해 축협회장 선거당시
금품살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