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고학력졸업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도
고학력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전문대 이상 졸업자가 처음으로
1백만명을 넘어섰다.

대학 본과생 57만7천명, 석사학위자 4만1천명, 박사학위자 1만명, 전문대
졸업자 44만명 등 1백6만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작년(88만여명) 보다 18만명(17.8%)이나 늘어난 규모다.

예년 같으면 각급 정부기관과 국유기업 연구기관 등이 우수한 졸업자를
유치하기위해 연초부터 각종 인재박람회를 여는등 부산을 떨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이들 고급인력이 들어갈 곳 들을
"정리대상"에 넣어 버렸다.

정부기구 개혁, 부처 통폐합, 공공부문 인원감축, 국유기업 정리등을
단행하도록 했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통에 이미 있던 사람마저 쫓겨 나는 판국이다.

특히 경제 재정 역사 문학등 인문계 분야는 이미 심한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에선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해야 간신히 일자리를 얻는 정도다.

통신 전자 건축 영어 의약의 분야만이 어느정도 취업이 이어지고 있는
정도다.

이렇게 수급 불균형까지 겹쳐 중점대학과 비중점대학 간의 지명도에 까지
판도변화를 몰고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급인력 가운데서도 석사학위자에 대한 수요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전문대학을 졸업한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감하는 추세다.

물론 취업희망자에게도 문제가 있다.

당이나 국가 간부직을 선호하고 높은 대우와 임금만을 바라는 경향이다.

말단 하급기관이나 지방근무, 민간기업 취업은 여전히 기피하는등 과거의
낡은 취업관을 아직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대도시와 큰 기관은 사람이 너무 많아 탈인데 비해 일반
민영기업, 특히 하이테크 산업에선 인재를 제때에 구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