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총 20억 싱가포르달러
(11억7천만달러)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리처드 후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시아 위기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2.5~4.5%보다 크게 떨어진 0.5~1.5%에
그칠 전망"이라며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법인세 환급 <>각종 수수료및 부과세 인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인하 <>기업 지원금 확대 <>항만 통신및 전기료 인하
<>적정임금 유지등 기업의 비용절감및 경쟁력 향상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또 금융기관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하고 증권거래에 부가되는
인지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후장관은 또 부동산 경기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99년말까지 주택지
개발및 신규 주택분양을 유보하고 철도망을 비롯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경기부양책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재정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수정 경제성장 전망치도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경기부양책 역시 소극적인 방안들로만 이뤄져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인베스트증권의 샌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내수촉진등 보다 근본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들도 "법인세 인하폭이 기업들의 기대수준에 못미친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편 싱가포르 경제전망과 관련 많은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33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근로자 해고 숫자도 지난
85년 경기침체 때의 2만명을 넘어서 사상최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금융가에서는 싱가포르가 하반기중에 본격적으로 아시아 위기
영향권에 말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