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출범후 첫 방송중단 사례가 나올 것인가.

동아그룹이 여성전문 채널인 동아TV(채널 34)와 자회사인 프로그램
제작업체 다비컴을 정리키로 29일 방침을 정함에 따라 방송중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동아TV의 대주주인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측은 케이블 사업권 반납후
청산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공급업체(PP)를 소유한 대기업이 채널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하고
청산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TV는 채널만은 살리기위해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매각에 실패할 경우 29개 케이블채널중 케이블 방송사업권을
반납하고 방송을 중단하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솜.기독교.GTV 등 이미 부도가 난 업체들의 경우 사업권을 보유한채
방송은 현재까지 계속 내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아TV의 경우 모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보면서도 이번 사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다른 채널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이미 3개 업체가 부도나고 케이블TV의 간판 채널인
YTN마저도 휘청거리는 상황"이라며 "미래 기간정보통신망 구축과 연계된
케이블 산업의 붕괴를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