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9일 근로자 4천8백3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했다.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는 임금을 삭감, 회사의 총인건비 지출을 21.6%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노동부에 제출한 "경영상 해고계획 신고서"에서 여유인력
1만3천여명 가운데 <>6천8백42명은 회사의 인건비 지출을 21.6% 줄여 고용을
유지하고 <>나머지 6천7백66명중 이날 마감한 3차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4천8백3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회사를 떠나는 현대자동차
근로자는 모두 9천2백3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는 "이번 해고계획서 제출은 내수판매가 60%나 줄어드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정리해고 관련사항은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근로자들은 1,2차에 걸친 희망퇴직 기간중 2천4백73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날 마감한 3차 희망퇴직에는 1천9백36명이 신청서를 냈다.

3차 희망퇴직의 조건은 근속연수에 따라 통상급의 10~12개월치를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정리해고계획 신고서가 제출됨에 따라 현대는 한달 뒤인 7월 29일부터
본격적인 정리해고가 가능하게 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노조는 회사측이 노동부에 제출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30일 하루동안 시한부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진 뒤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회사측의 정리해고 신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30일 오전 10시 부터 다음날인 1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동안 시한부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