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경월 ''그린소주'' ]

그린소주는 주류업계의 선두주자인 두산그룹이 지난 94년 1월 첫선을 보인
야심작이다.

출시 1년만에 두산 경월을 소주업계 7위에서 2위로 도약시켰으며 매년
경이적인 판매신장세로 전체 소주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해온 효자상품이다.

그린소주의 성장에는 독특한 마케팅전략이 한몫했다.

우선 브랜드명을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그린"으로 선택한 것이 주효
했다.

환경문제와 공해로 찌든 도시인에게 이 브랜드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연의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소주잔에 담아놓은 듯한 느낌을 줬다.

그린색의 병 칼라와 디자인은 제품명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린소주는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시판초기부터 불티나게 팔려 소주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으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다른 성공비결은 제품력에 있다.

맛이 부드러워 "소주는 원래 쓰고 독한 저급주"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강릉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관령 기슭의 깨끗한 청정수와
엄선된 주정만으로 술을 빚어 맛이 한결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마신뒤 머리가 아픈 숙취문제를 개선해 애주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드러운 음용감과 깨끗한 아침을 맞는 기분은 쓴 소주에 시달려온 소비자들
사이에 "그린 신드롬"을 만들었다.

심지어 일부 식품제조회사들이 자사 제품명에 그린을 남발하는 이변까지
낳았다.

한때 고급소주에 밀려 판매가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IMF이후 비싼 술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술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두산경월은 올들어 서울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영업력을 지방에 투입,
전국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충청권과 전북지역의 지난 1.4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린소주의 판매량도 이 기간중 6.4% 늘었다.

그린소주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세계 23개국에 1천5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출 3년만에 단일 브랜드 판매량 순위 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같은 성과는 꾸준한 해외마케팅활동에 기인한다.

지난 3월 일본전역의 대형 백화점과 1천여개 편의점에서 사은행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현재 센다이, 나가노 등 5개 현에서 TV광고를 방영중이다.

올해도 해외시장개척에 적극 나서 30개국에 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
이다.

두산경월은 20대 젊은층에 대한 마케팅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연인들의 명소인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소재 정동진에서 매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일출과 함께 모닝 콘서트를 개최중이며 인터넷 광고도 시작했다.

각종 이벤트를 통해 젊은 두산 경월, 젊은 그린 소주라는 이미지를 젊은이들
에게 심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그린 소주가 올해 안에 반드시 정상브랜드로 우뚝 설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