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큰 폭의 금리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신용경색이 당분간 지속되고
국채발행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8%이상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과 여전히 불안한 환율추이, 감소세로
돌아선 무역수지 등도 금리 하향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긴 하지만 연말까지 계속될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와 일시적인 외환수급 차질로 인한 금리폭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안정적인 금리하락 추세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상당히 진척돼 꾸준한
자본유입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3.4분기 금리동향은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여파를 얼마나 빨리
안정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신용경색을 하루빨리 완화시키고 국제 금융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만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용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없어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의 경우
당분간 16~17%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수출증가세 둔화 및 엔화불안에 따른 환율상승 요인이 잠재해있는 것도
금리하락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환율불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4.4분기에 들어서면 금리가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에서는 계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리의 소폭 상승을 예측하기도
한다.

금리 하향세를 전망하는 쪽에서는 회사채 수익률이 3.4분기에 17%대를
오르내리다 연말께는 15%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4~15%수준인 콜금리는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유도에 따라
점차적으로 하락, 연말께는 13%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정부의 금리인하 방침이 분명한 만큼 지표금리는
점차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용경색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금을 마음껏 조달할 수 있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금리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