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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11) '성의 다리'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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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자녀 ''성의 다리'' 놓기 ]]

    야마모토 나오히데 < 인간과성교육연구소장 >

    여러분들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부모에게 묻는 성에 관한 질문인
    "아기는 어디에서"에 대답할수 있는가.

    자신의 뿌리를, 부모와의 관계를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반드시 이 질문을
    한다.

    이때 성인 입장에서 2가지 언급하고 싶지 않은 단어가 있다.

    하나는 아빠의 정자와 엄마의 난자가 만나기위한 "성교", 또 하나는 아기가
    태어나는 "여성의 외성기"이다.

    성인에게는 창피하고 숨기고 싶고 어딘지 껄끄러운 화제다.

    평상시에도 사람들 앞에서 잘 입에 담지 않기때문에 어린이들 앞에서 더욱
    거실에서 "그래 가르쳐 줄께"라고 무심코 말할수가 없다.

    그래서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피하는 부모가 많다.

    이렇게 피해버려도 어린이들은 성적인 것에도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포르노류에서 답을 찾게된다.

    일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포르노 잡지나 비디오가 길거리에 깔려있다.

    답하기 싫은 것을 몇번이고 묻는 것은 부모를 괴롭히는 일임을 알아채고는
    그 후에는 두번 다시 부모에게 묻지 않게 된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포르노류를 통해 익힌
    섹스관이나 여성관이 과연 좋은 것인가.

    성에 관한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할수 있는 가장 적당한 성인은 부모와
    교사다.

    그들 이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질문해온 어린이가 가장 가깝게 접하고 있는 성인인데다 그
    어린이의 상황을 가장 잘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설명할 자신이나 역량이나 체험이 없어서 질문을 피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어린이들의 첫번째 질문 "아기는 어디에서"에 대해 제대로 답하는 부모는
    아이들과의 사이에 귀중한 다리를 놓는 것이다.

    이 다리의 이름은 "성의 현수교"로 이후 어린이들은 이 다리를 필요에따라
    가끔 건너 부모에게 다가온다.

    "우리 부모는 성애의 고민도 들려준다"는 자연스런 기분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로 어린이들과 교류할수 있다면 부자관계에 친구같은 동반자 관계가
    더해지게 된다.

    어린이들과 성에관해 이야기할수 있는 부모와 교사가 되자.

    당신도 어린이들이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지는 신뢰할수 있는 매력적인
    성인이기를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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