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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남편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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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나온 일본 후생백서는 일본 여성들의 결혼상대에 대한 조건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3고(고신장 고학력 고수입)가 좋은 신랑감으로
    꼽혔으나 3C로 달라졌다.

    3C는 Communicative(서로 이해하는 것), Comfortable(적당한 급료),
    Cooperative(가사를 도와주는 것)를 의미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여자와 토지는 남자를 바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를 바쁘게 만드는 여자와 결혼을 하면 그때부터 남자는 남편으로
    변한다.

    우리 속담에 "남편은 두레박, 아내는 항아리"라는 말이 있다.

    남편은 처자식 먹여살릴 것을 가져와야 하고 아내는 이것을 잘 쓰고
    모아야 한다.

    남편인 남자의 역할을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글자중에 으뜸은 한자의
    사내 남자다.

    밭 전자와 힘 력자가 합쳐있다.

    남자는 들에 나가 농사일에 힘쓴다는 뜻이다.

    남자를 이렇게 푸는 사람도 있다.

    밭 전을 입이 열개라고 보고 남자는 열명의 식구를 지탱할 수 있어야 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요즈음은 돈(money)이 먹거리 등 가정살림의 기반이 되었다.

    그리하여 "남편의 능력=돈버는 능력"이란 생각이 만연돼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들일을 잘하면 됐으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돈이 잣대가 돼버렸다.

    서울가정법원이 "돈못버는 남편, 이혼사유 안된다"고 판결, 이를 놓고
    의견이 많다.

    재판부는 남편의 전직과 사업실패를 무능력으로 인정하지만 부인학대 등
    부당한 대우를 하지않았기 때문에 부인의 이혼청구를 기각했다.

    수제비 잘하는 사람이 국수도 잘한다.

    그러나 독수리는 파리를 못잡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능력은 가지가지다.

    각자 무언가 능력은 있다.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 "결혼의 생리학"에서 "좋은 남편이란 밤에 먼저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남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IMF시대에 세속적인 능력때문에 마음고생하는 남편들이 더욱 많아졌다.

    일본에 "남편과 젓가락은 강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남편들이여 강해지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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