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랑스 월드컵은 정보통신월드컵"

"지금 프랑스에서는 두가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 인구를 열광시키고
있는 월드컵경기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치열하고 긴장된
전자시스템 제전이 그것이다"(프랑스월드컵조직위 정보기술이사 필립 버베어)

지난 10일 개막돼 다음달 2일까지 23일간 열리는 스포츠축제 월드컵.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골인 순간의 열광과 환호뿐이지만 현장을 한꺼풀만
벗기면 미세한 신경망처럼 깔려있는 컴퓨터시스템이 축제를 떠받치고 있다.

이 컴퓨터신경망이 없다면 월드컵이라는 축제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만큼 월드컵 공식공급업체로 선정되는 것이 기술과 공신력을 인정받는
계기이자 확실한 스포츠마케팅의 수단이 된다.

올해 월드컵 전산시스템 공급업체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휴렛팩커드
(HP), 데이터베이스(DB)와 개발툴을 제공하는 사이베이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와 프랑스텔레콤 등 4곳이다.

이들은 3년전 공급권을 획득,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월드컵 전산시스템은 중앙서버가 있는 프랑스북부 블랑메스닐의 메인센터,
낭테르의 백업센터, 파리의 프랑스월드컵조직위본부, 마르세이유 보르도
낭트 등 경기개최도시 10곳의 경기장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HP는 PC 2천대 프린터 5백대 유닉스서버.NT서버 1백대 등을 제공,
조직위 사무자동화 티켓발급 인터넷사이트관리 도핑테스트 등 주요업무를
처리한다.

핵심업무는 경기기록과 운영상황을 처리하는 온라인시스템.

관객 2백50만명 자원봉사자 1만2천명 선수단 1천2백명등에 관한 정보를
통합관리한다.

HP 유럽지역본부 알렉스 소조노프 마케팅.운영담당 부사장은 "대형컴퓨터로
처리하던 이 업무를 유닉스서버가 대체한 것은 HP 기술력의 증거"라고 강조
했다.

이번 행사에는 PC통신과 인터넷도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프랑스에서 판매된 티켓의 60%는 각 가정에 설치된 "미니텔" 단말기를 통해
이뤄졌다.

인터넷구매도 20만장에 이르렀다.

공식 웹사이트(http://www.france98.com)도 인기가 높다.

하루 7천명이상이 접속하고 있다.

언론관계자에게는 선수와 팀에 관한 정보가 전용사이트
(http://InfoFrance98)로 제공된다.

< 파리=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