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버디" 페인 스튜어트(40.미)가 98US오픈 첫날 마지막 3개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선두에 나섰다.

니커보커바지로 유명한 스튜어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샌스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기록, 예선을 거쳐 올라온 마크 카니베일을 1타차로 제쳤다.

스튜어트는 이날 5개의 버디(보기는 1개)중 3개를 16~18번홀에서 잡아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갤러리들은 16번홀(6백9야드)에서는 그의 정확한 아이언샷을, 17번홀
(파4.4백68야드)에서는 롱퍼팅성공을, 18번홀(3백47m)에서는 러프에서
버디를 잡는 모습을 고루 지켜볼수 있었다.

스튜어트의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에 불과했다.

그러나 5, 9번홀에서 3.5m, 4.5m의 파세이브퍼팅을 성공하고 러프에 떨어진
볼이 풀길이가 짧은 곳에 멈추는 등 운도 따라주었다.

16번홀에서 9번아이언 서드샷을 홀컵 20cm에 붙였던 그는 핸디캡1인
17번홀에서 13.5m의 긴 버디퍼팅을 성공했다.

그는 이 홀에서 세컨드샷용으로 2번아이언을 뽑았을때 파5홀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물론 롱퍼팅은 버디였지만 그의 마음속으로는 이글이었다.

이 홀은 평소 파5홀로 쓰이다가 이번대회에서만 파4가 된 험난한 홀.

그가 버디를 잡을때까지는 아무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마지막홀에서 2번아이언 티샷이 이날의 "워스트샷"이 되며
러프에 박혔다.

그곳에서의 어프로치샷은 그린턱을 맞고 홀컵을 3.6m나 지나쳤으나 그
퍼팅마저 성공시켰다.

91US오픈 우승뒤 PGA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한 그로서는 눈을 의심할만한
연속버디였다.

스튜어트 뒤에는 67타를 친 카니베일이 따르고 있고 2타차에는 톰 레이먼,호
세 M 올라사발이 무명인 조 듀란트와 보브 트웨이와 함께 올라있다.

첫날 유명선수들은 악명높은 코스와 고약한 핀위치로 고생을 했다.

타이거 우즈는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테드 오 등과 함께 74타를 쳤다.

공동 55위권이다.

어니 엘스는 US오픈에서만 20라운드중 최악인 5오버파 75타를 쳤다.

97USPGA선수권자 데이비스 러브3세는 등부상으로 후반 41타를 포함, 78타를
기록했다.

매스터즈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했던 아마추어 매트 쿠처는 이븐파 70타로
10위권에 올랐고 최초로 카트를 타고 플레이한 케이시 마틴은 74타를 쳤다.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22)도 레이크코스의 악명높은 그린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첫날 핀 위치까지 고약해 우즈는 4퍼팅을 한번, 3퍼팅도 두번이나 했다.

스코어는 4오버파 74타였다.

선두 페인 스튜어트와는 8타 간격이다.

이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8타이상 뒤떨어졌다가 우승한 예는 55년의
잭 플렉이 유일하다.

우즈는 그러나 첫날 스코어에 상관없이 "2라운드부터 대시해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즈는 8번홀까지 버디3 보기1개로 2언더파를 달렸다.

공동선두였다.

그가 4퍼팅을 한 곳은 9번홀(4백33야드).드라이버에 이어 어프로치샷을
홀컵 12m지점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버디퍼팅은 홀컵에 60cm 못미쳤다.

그러나 파퍼팅마저 홀컵가장자리를 맞고 돌아나와 밑으로 흘러버렸고
거기에서도 2퍼팅을 한 것.

우즈는 13, 16번홀에서도 3퍼팅, 보기를 각각 했다.

<>.테드 오(22.코오롱엘로드)가 너무 아쉽게 1라운드를 마쳤다.

"제2의 박세리" "제2의 타이거 우즈"로 떠오를수 있는 기회를 후반몰락으로
날려버렸다.

테드오는 전반에 1, 4, 8번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다.

3언더파로 1시간정도 리더보드에 그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ABC 등 매스컴들이 그의 플레이모습을 잡으러 부산하게 움직였으며 갤러리들
역시 테드오를 보러 몰려들었다.

그러나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것"이 탈이었다.

11번홀(4백30야드)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파세이브를 노리고 친 벙커샷이
다시 벙커에 머무르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흔들리기 시작했다.

13, 16번홀에서 보기를 한 테드오는 핸디캡1인 17번홀(파4.4백68야드)에서
세컨드샷이 러프로 사라지며 두번째 더블보기(5온1퍼팅)를 범했다.

결국 18번홀 보기를 포함해 버디3 보기3 더블보기2개로 4오버파 74타
(32-42)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선수중 하나는 존 데일리다.

세계 최고의 장타자가 드라이버를 아예 백속에서 치워버린채 1라운드를
마친 것이다.

그 결과는 그는 1언더파 69타를 쳤다.

US오픈 9번 출전사상 가장 좋은 1라운드 스코어다.

"드라이버를 써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걱정하는
것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 급선무다"는 것이 그의 코멘트다.

이번대회만큼은 드라이버 사용을 포기한 듯하다.

첫날 3번우드와 2번아이언 티샷을 한 그는 예전에 볼수 없었던 게임전략도
선보였다.

전반을 2오버파 37타로 마친 그는 후반에 3개의 버디로 만회하며 1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것.

전반 2오버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기회를 노려 결국 "우승 경쟁대열"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