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경제성장을 누려온 우리나라에 몰아닥친 경제위기와 IMF관리체제는
한국인의 정신건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갑작스런 위기에 강도높고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한국인의 심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진 올들어 미용성형수술을 받거나 보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치과나 피부과 비뇨기과 안과 이비인후과에도 환자가 줄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뇌 심장 신장 폐 간 골수에만 고장이 안난다면
아파도 참고 산다는게 과장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돈주고 살수 없는 건강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가계가 어려울때는 건강을 지키는 것만도 돈을 버는 것이라는 말이 절감
되는 요즘이다.

IMF시대에는 궁해진 주머니 사정에 맞게 비용-효과를 고려한 경제적 건강
추구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과 심신이완훈련을 통해 스트레스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은 공기 물 토양 등 환경이 총체적으로 오염된 대도시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흥분은 자율신경계 교감신경을 자극시켜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자극한다.

만성적으로 이들 호르몬이 나오면 혈관은 수축된 채로 굳어져 심장병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또 위산이 다량 배출되도록 만들어 위염 위궤양 등을 유발시킨다.

한편 스트레스는 종양이나 병원체와 싸워 이기는 자연살해(NK) 세포나
면역글로불린의 성숙을 억제하며 숫자도 감소시킨다.

이렇게 되면 멋대로 날뛰는 암세포와 병원체를 제압할수 없게 된다.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돌아가는 조직사회에서 현대인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에 시달리고 있다.

스트레스는 생기는 족족 털어내야 한다.

가장 손쉬운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명상 요가 심호흡 단전호흡 등의 심신
이완훈련과 운동이다.

요가 명상 단전호흡은 평안함을 주는 알파뇌파를 유도하고 베타엔돌핀이
적절히 분비되도록 한다.

따라서 불안 초조 분노가 삭여지고 과격해지는 감정을 다스려 냉철한 판단력
을 얻게 되는 여유를 얻을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에 따라 감성지수(EQ)를 높여 대인관계나 재테크에서 실수가
줄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세포가 활성화돼 피부에 탄력이 솟고 호르몬과 효소가 왕성
하게 분비돼 노화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운동은 왜 건강에 필수적인가.

첫째 인간의 신체는 산업화이전까지는 사냥 농사 유목활동 등 지속적인
육체노동에 길들여져 왔다.

그러나 기계화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게 됐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뇌졸중 심장병 전립선질환 담석증
치질 목.어깨.허리에 생기는 근골격계 통증질환에 더 많이 걸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인간의 신체 전반에 걸쳐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혈압 심장박출량 혈당량 등이 제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둘째 운동은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과잉섭취된 지방과 탄수화물이 적절히 연소되고 영양소간 균형이 저절로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셋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운동은 임파구 면역글로불린 NK세포를 증강시켜 질병을 막아준다.

넷째는 운동효과의 뛰어난 경제성.

많은 뛰어난 치료법들이 있지만 치료효과의 편차도 크고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운동은 적은 돈을 들이고 균일한 효과를 얻을수 있다.

요즘 성인병치료에 운동치료가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경제위기의 극복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원만히 삭이는데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운동과 심신이완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은 경제적이면서도 효과가
좋은 방법중 하나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