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7일 일본의 공공부채 해결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엔화 가치의 하락압력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일본이 선진공업국 가운데
가장 많은 공공부채를 안고 있음에도 이에 대처하는 정치권의 능력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구조개혁 없는 재정개혁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16조6천억엔(1천1백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부채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의 경기부양조치는 일과성 효과에 그쳤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도 일시적 효과를 거두는데 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엔화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빅뱅"으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하고 "빅뱅 당시 잠재된 엔화 포트폴리오의 이탈 가능성은
외환보유고와 환율에도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결론적으로 구조적 문제점과 정치권의 무능이 일본의 불황에
한몫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생산이 떨어지고 물가가 하락하는 등
디플레 조짐이 보이는 만큼 효과적인 정책 집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