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중 하나는 코미디 비디오를 보는 것이다.

"미스터 커티"와 "콘돔 전쟁"은 생활에 활력을 주는 유쾌한 코미디다.

"미스터 커티"(감독 도널드 페트리)는 남성들의 편견에 맞서 한 여성이
성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로렐 아이리스(우피 골드버그)는 월스트리트 맨체스터 투자회사의 촉망받는
투자분석가.

회사는 그러나 그녀대신 프랭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다.

이유는 하나.

그녀가 여자이고 흑인이기 때문이다.

화가난 로렐은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를 만들어 독립하지만 여성이
사장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일을 주지 않는다.

로렐은 고육지책으로 가공의 백인남자동업자를 만들어낸다.

그의 이름은 "커티".

양주 "커티 샥"에서 이름을 땄다.

그후부터는 만사 오케이.

커티는 월가최고의 투자자문가로 부상한다.

그러나 커티가 가공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프랭크는 이를 악용해 커티와
맨체스터가 손잡았다고 일방적으로 발표, 커티의 명성을 가로챈다.

로렐은 복수를 결심하고 커티를 올해의 경영인상으로 뽑은 남성전용 클럽
모임에 참가해 진실을 밝힌다.

신인감독 조지 후앙이 메가폰을 잡은 콘돔전쟁(원제 트로이전쟁)은 모범생
브래드(윌 프리델)가 우여곡절 끝에 진실한 짝을 찾는다는 줄거리다.

브래드는 교내 인기스타인 브룩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

끼가 있는 브룩은 어느날 브래드에게 공부를 가르쳐달라며 집으로 초대,
그를 유혹한다.

그런데 콘돔이 없다.

5분만 기다려 달라며 콘돔을 사러나온 브래드는 자동차를 도둑맞고 버스비가
없어 운전사에게 혼나는등 온갖 우스꽝스러운 일을 겪는다.

경찰관(리 메이저스)에게서 겨우 콘돔 하나를 얻은 그는 브룩을 찾아
파티장으로 간다.

"일"을 치르려는 순간 브래드는 브룩이 순전히 즐기기위해서 자기를
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결국 그는 아무일도 못한채 돌아서면서 어릴적 친구였던 리아(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적한 밤거리에서 둘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면서 영화가 끝난다.

둘다 골치아픈 생각을 하지 않고 볼수 있는 영화이면서도 던지는 메시지는
강하다.

"사랑과 영혼"에서 주술사로 나온후 폭소영화의 대표배우가 돼버린 우피
골드버그는 "커티"에서도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훈계조로 흐르기쉬운 클럽 연설 장면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순전히 그녀의
노련한 연기 덕분이다.

콘돔전쟁도 자칫 저질로 흐를수 있는 소재를 다뤘으면서도 10대들의 성과
사랑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