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방자치시대 개막과 함께 2000년대 자치행정의 주역으로 선발한
지방고등고시 합격자가 방황하고 있다.

1,2회시험 합격후 교육이수자(1백65명)의 절반가량인 80명이 2년이상
발령을 받지 못한채 무작정 대기하고 있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95년 9월 시행된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한
뒤 교육을 이수한 84명의 28.6%인 24명이 아직까지 보직을 받지못했다.

보직임용자는 60명으로 시.군.구 과장(34명), 사업소장(10명), 읍.면.동장
(7명), 광역시 계장(4명) 등으로 일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경우 교육이수자(각각 3명, 5명)중 보직자가 한명도 없다.

전남은 5명의 이수자중 2명만 발령을 냈으며 경기는 12명중 8명에게만
보직을 주는데 그쳤다.

이수자 전원을 임용한 곳은 인천 광주 울산 제주 등 4곳뿐이다.

지난 96년 6월 시행된 제2회 지방고시 합격자 상황은 더 나쁘다.

교육이수생 81명의 28.3%인 25명만 임용됐다.

인천 대전 울산 충남 전남 경북 등 6개 시.도는 한 명도 발령을 내지
못했다.

서울시관계자는 "1,2회 시험에 합격, 교육을 마친 24명중 4명에 대해 5급
직위중에 빈자리가 없어 임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인사적체를 감안,
그간 매기마다 12~15명을 뽑아오다가 지난 5월의 4회 시험부터는 합격자를
4명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한편 행자부는 많은 비용을 들여 선발한 엘리트가 장기가 놀고 있는
사태를 중시, 현재까지 교육이수자를 임용하지 못한 시.도에 대해 조속한
임용을 촉구했다.

< 최승욱 기자.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