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열리는 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에서 정치구조
및 정부조직 개편,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방미기간중 시장경제 정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데다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회생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15일 "김 대통령은 당선자대회에서
개혁에 대한 청사진과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며 "지금은 제2의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한 고위정책 관계자도 "새 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외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과 2차 행정개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금리인하와 재정투융자 확대를 통해 실물경제를 회생시키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다소 수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은 당초 예정대로 추진하되 실업대책과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 금리를 낮추고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서서히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귀국 기자회견에서 "통화량을 늘려서라도 자금공급을 확대해
고금리와 금융경색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터주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정계개편 및 정치개혁에 대한 구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모든 개혁에 앞서 돈
안드는 정치를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치.행정분야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를위해 여권은 그동안 물밑작업으로 진행해온 야당의원 영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