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많이 피우면 유방암 자궁내막증식증이 예방된다는 보도가 여성흡연을
옹호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흡연은 폐암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암을 유발하고 골다공증 심장병
등을 유발하므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게 의학자들의 지배적인 결론이다.

여성에게 흡연은 골다공증과 남성화를 유도한다.

흡연으로 니코틴이 체내에 축적된후 대사되면 코티닌으로 변화되고 이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카테콜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킨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활성형 여성호르몬을 불활성형의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SHBG)으로 변화시킨다.

여성호르몬은 유방암 자궁내막증식증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대신 골형성을
촉진하고 폐경기를 늦춘다.

따라서 흡연으로 활성형 여성호르몬이 줄면 유방암 자궁내막증식증의 발병
위험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경기 직전의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여성호르몬의 고갈로 폐경기가
앞당겨지고 골다공증 발병을 촉진하고 만다.

게다가 담배연기에 포함된 60가지 발암물질을 고려하면 역시 흡연은
이로울게 없다.

미국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여성 폐암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흡연여성의 임신실패율 조기유산 및 사산율 미숙아출산율 기형아출산율은
비흡연여성에 비해 월등이 높아 모성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남성도 흡연으로 골다공증이 오고 정력이 감퇴될 수 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소량의 여성호르몬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흡연
으로 고갈되면 역시 골형성에 장애를 입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활성형 남성호르몬이 SHBG로 비활성화되면 정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 오한진(가정의학과) 교수는 "여학생들의 흡연이
늘고 있다"며 "한참 뼈가 커가는 시기에 담배를 피움으로써 40대후반부터
골다공증이 나타나고 성격도 거칠어지는 폐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