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천자칼럼] O-157 햄버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96년 여름 일본 오카야마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들의 변에서 O-157균이 검출됐다.

    보름사이에 환자는 4백70여명으로 늘어나 그 중 어린이 2명이 숨졌다.

    감염자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돼 1만여명을 넘어섰고 11명이 사망했다.

    모두 유아나 노약자였다.

    지난 82년 미국에서 햄버거 집단식중독사건이 일어나 O-157균이
    세계보건기구(WTO)에 처음 보고된 이후 최대규모의 피해였다.

    그로부터 꼭 1년뒤 우리나라에서도 O-157균이 수입쇠고기 검역과정에서
    발견돼 이미 유통되기 시작한 네브라스카산 쇠고기를 추적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다행히 큰 탈은 없었다.

    올들어 지난 5월28일 충북대 병원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30명중 1명이 O-157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발표되더니 지난달 19일
    광주에 유통되고 있던 햄버거에서 O-157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뒤늦은 발표가 최근 또다시 나왔다.

    O-157균이 일본에서처럼 이제 우리나라에도 정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섬뜩해진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환경공해로 인한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항생제남용으로
    인간의 면역성도 급락해 최근 20년간 항생제도 듣지 않는 신종 슈퍼 병원균이
    30여종이나 생겼다는 것이 세계의 약계의 보고다.

    세계 각국에서 전염병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특히 유해화학물질인 환경호로몬은 암을 일으키고 동물과 인간의 성을
    교란시킨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나와있다.

    하지만 외국에선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음료캔
    내부코팅제 컵라면용기 등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직 무방비상태다.

    우굴거리는 병원균속에 알몸으로 내던져져 있는 꼴이다.

    때이른 무더위가 계속돼 크고작은 집단 식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주말부터는 한달이상의 긴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보다.

    여름철 전염병은 주로 서민층이 피해자다.

    당국은 장마가 시작되기전에 방역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O-157균의 주범인 햄버거 등 식품안전검사강화, 전염병신고
    보고체계의 보완이 시급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

    ADVERTISEMENT

    1. 1

      [토요칼럼] 월간남친과 청년 정책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레지던트, 검사, 아이돌 스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남친’의 기본 설정이다. 월간남친은 드라마 속 ‘...

    2. 2

      [랜드마크 대 랜드마크] 프랭크 게리가 추구한 21세기 건축의 비전

      노아의 방주가 맞다.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공원 한쪽에 자리한 루이비통 미술관을 처음 본 순간, 그것은 유리로 만든 거대한 배였다. 항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배의 정면이었다.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에 곡면의 유...

    3. 3

      [김영수의 디코드 차이나] 탈중국 넘어, 용중(用中)의 시대로

      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1920년대 유럽풍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인 우캉루 등 주요 명소엔 트렌디한 차림새의 한국 젊은이가 자주 눈에 띈다. 여행객만이 아니다. ‘딥시크 쇼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