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해외진출 패턴이 바뀌고 있다.

자본 기술 경영 등 전부문에 걸쳐 직접 투자하던 방식에서 현지 업체와
전략제휴, 플랜트와 생산기술을 수출한뒤 아웃소싱형태로 완제품을 넘겨받아
자사브랜드를 붙혀 판매하는 우회투자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90년이후 현지실정을 잘알지 못한채 무차별로 해외에 직접투자한
일부 법인들이 부실화되면서 본사에 큰 부담이 되는데 따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외유력 전자업체들과 제휴, 가전플랜트와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냉장고 TV 등을 공급받아 자사브랜드로
시장에 판매하는 새로운 해외투자방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콜럼비아 4대전자제품 메이커인 유니램사와 4백 급
냉장고 생산기술과 생산설비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삼성은 이계약을 통해 유니램으로부터 기술료 1백만달러를 받았으며
3년간 5백만달러어치의 핵심부품도 공급키로 했다.

삼성은 앞으로 유니램사의 제품을 자사브랜드로 공급받아 콜롬비아를
비롯 칠레 페루등 중남미전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유니램사도 독자적인 브랜드제품을 현지시장에 판매하게 된다.

삼성은 이에앞서 이란 현지전자업체인 하드코사에 TV생산을 위한 플랜트와
기술및 필요한 전부품을 제공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드코사는 올해중 삼성전자 브랜드로 7만대의 TV를 생산,현지시장에
판매하고 내년중 생산량을 30만대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플랜트수출을 통한 간접 투자방식으로
투자비를 한푼도 들이지 않고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생산,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방식이 낯선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있는 방법으로
보고 신흥전략시장에 대한 진출전략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