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할인점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IMF경제위기로 가계소득이 크게 줄어든 소비자들이 적자가계부를 면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고객이동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브랜드를 중시했던 소비거품이 빠지고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알뜰소비패턴도 급속히 정착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신세계백화점부설 유통산업연구소와
공동으로"IMF이후 소비자구매행태 변화"를 주제로 실시한 제2회
월례소비자테마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조사는 서울, 부산등 전국 7대도시의 20-60세 여성 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IMF이전에 비해 소비자들은 상품구입시 백화점, 대형쇼핑센터 이용을
줄이고 가격이 싼 할인점으로 몰리면서 할인점매출이 약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하는 물건이라도 되도록 사지 않거나(80.5%)사더라도 브랜드보다
가격을 먼저 고려하는(79%)쇼핑패턴이 뿌리내리고있다.

조금이라도 더싼 곳을 찾기위해 쇼핑전 각종정보를 챙겨 비교한다는
소비자들도 65.5%에 달했다.

의류는 되도록 사지않는다는 소비자가 81%나 되는등 의류와 구두등의
잡화는 아예 안사고 안쓰는" 불구불용 "움직임마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12월에서 올4월까지 고급백화점의 수입가전제품 매출은
1년전 같은기간에 비해 소폭 신장, IMF의 영향을 덜받는 고소득층의
고가품구매가 여전해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