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보다 한발 앞선 지난 90년대초부터 ERP 도입에
나섰다.

그들은 구축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본기업과 유사한 경영시스템을 가진 우리 기업들 역시 일본과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들의 ERP구축 실패 요인은 우리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하다.

최근 일본의 격주간지인 "닛케이컴퓨터"에 게재된 ERP실패요인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사업단위의 요구에 얽매인다.

ERP는 단위부서의 업무를 통합,처리하기 위해 구축된다.

그러나 특정 부서의 요구에 밀려 통합개념을 살리지 못하면 단순한
업무용소프트웨어(SW)로 전락하고 만다.

둘째 업무현장의 편의만을 고려해 수정을 반복한다.

ERP시스템은 실무자의 편의보다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게 목표다.

실무부서의 사용편의를 이유로 시스템변경을 거듭하면 고객은 뒷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수정이 잦으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부적격 컨설팅업체에 의존한다.

컨설팅.시스템통합(SI)업체중 ERP에 능통한 컨설턴트를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일부 컨설턴트는 패키지의 기능을 잊은채 "억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한다.

업무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구축된 ERP는 실패작일수 밖에 없다.

넷째 메인프레임을 고집한다.

ERP는 개방형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폐쇄적인 메인프레임 운용기술로는 운용할수 없는 부분이 많다.

ERP도입은 "메인프레임과의 결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째 독자적인 상거래관행을 고집한다.

ERP패키지는 실시간으로 거래업무를 처리할수 있도록 구성된다.

그러나 일본의 상거래는 월별 마감일까지 처리를 보류하는 경향이 많다.

업무프로세스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ERP구축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