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는 기업의 가용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 경영 생산성을 높여주는
첨단 정보기술(IT)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ERP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해 무리하게 시스템을
도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ERP시스템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ERP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종업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종전부터 해오던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 경영혁신(BPR)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한 종업원의 반발을
살수 있다.

기업내 특정 부서라도 ERP도입에 미온적이면 전사적 자원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CEO는 종업원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반발을 제어할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일단 결정된 사항은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ERP구축을 위해서는 또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할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중견기업의 ERP구축에는 일반적으로 10억~15억원 정도가 든다.

특히 컨설팅인력 부족으로 구축비용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더욱이 시스템이 구축되더라도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만 효과를 볼수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ERP구축 작업 그 자체보다는 전단계인 BPR과정에
더 무게를 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ERP의 목적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있기 때문이다.

BPR를 통해 어떤 사업영역에 ERP를 적용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회사의 모든 업무에 ERP를 적용하려고 욕심을 낼 경우 오히려 의사결정
과정에 혼선을 가져올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업무처리 방식을 그대로 두고 이를 전산화하겠다면 경영정보시스템
(MIS)만으로도 충분하다.

값비싼 ERP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어떤 솔루션을 도입할지는 컨설팅과정에서 결정된다.

회사 규모에 어울리는 제품, 자사의 특성에 맞는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또 도입 목표를 정량적으로 설정, 추진하는게 효율적이다.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 이익 목표를 수치화해야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할수 있다.

시스템 구축작업을 맡는 일선 작업팀의 직무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작업팀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위조직이다.

각 팀간 업무혼선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는게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전사적 자원관리의 꿈은 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RP의 성공여부는 종업원들이 시스템내 기능들을 얼마만큼 소화할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구축작업이 끝나면 사용자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

교육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 전문가를 초청해 사용자 교육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