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들이 중국 기업에 빌려준 단기성 대출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은행들이 중국의 금융상황을 예전보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한 금융가 소식통은 7일 "최근 일본의 한 은행이 중국 저장(절강)성
의 한 기업에 빌려준 단기대출을 회수한 것을 비롯해 중국의 여러 기업들이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회수 요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성의 대형기업외에 중국의 투자신탁회사들도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대출금회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본계 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증권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동남아 금융위기 장기화로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자금난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본계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일본
대장성이 자기자본비율(BIS) 8%를 맞추지 못하는 은행에 대해 국제업무를 취
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일본계 은행들이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의 금융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중국기업들은 일본계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자 미국과 유럽계 은행쪽
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