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반복적 유산은 자궁기형등 해부학적 이상외에 비정상적인
염색체에도 원인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불임센터 강인수 교수팀과 최수경 유전학연구
실장이 지난 88년부터 9년간 정상적인 출산을 못한 남녀 2천7백83명을 대상
으로 조사한 결과 3.74%인 1백4명이 염색체 전좌 보인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좌 보인자는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자리바꿈한 염색체를 가진 사람들로
외모에 이상이 없고 건강상태도 좋아 정상인과 구별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반복적인 자연유산 사산 기형아출산 등을 하게되는 수가
많다고 최실장은 말했다.

이 때문에 전좌보인자들은 병원을 찾아가 세포유전학적 진단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전좌보인자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좌보인자는 여자가 73명, 남자가 3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32명을 대상으로 산전진단을 실시했더니
정상아를 분만한 예는 12명에 불과했다.

또 2명은 염색체이상으로 인한 심한 기형아를 낳았다.

또 32명중 22명은 염색체전좌보인자로 비정상출산이 유전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교수는 "외국의 한 통계를 보면 일반 성인집단에서 염색체 전좌 보인자가
0.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2회이상 연속 유산했거나 비정상적인
신생아를 낳은 경우에는 염색체분석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