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5일 "이제부터는 금융과 기업 등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에 전념해 금년 연말까지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취임1백일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전반기는 개혁을
준비하는 기간이며 후반부는 실천하는 시기"라며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개혁을 신속하고 차질없이 단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개혁과 관련, "노사정이 합의한 5대합의사항만 철저히
준수한다면 재벌이 있건 없건 상관하지 않는다"며 기업구조조정이 재벌해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비쳤다.

이와함께 "정부는 기업개혁을 주도할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입장에서
그 책임을 다하기위해 금융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부문에서도 공공부문과 더불어 제2차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경제개혁을 효과적으로 단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계개편 노력을 하지 않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정치적 불안정이 정부의 개혁 노력을 크게 저해해온 것은
국내외가 다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실업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고용보험재원을 추가로 5천억확보
했다"고 말했다.

경제팀 교체 등 개각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경제문제를 한사람 주도하에 일사분란하게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며 경제부총리제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우리가 합의한 것에서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다"면서 "외환위기로 국가가 소용돌이 치고 있어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을 뿐 시기가 되면 얘기를 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오해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