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회에 걸쳐 부족하나마 기업경영과 관련된 부문에서 요구되는 주요
글로벌 스탠더드를 살펴보았다.

현재 미국의 경기 호황으로 인해 미국식 경영 스타일로도 불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우리나라에 적합하게 도입하여 체질화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제도로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단순히 도입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제로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로 한다.

"제도를 바꾸기는 쉽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는 어렵다"

고르바초프가 언급한 이 말은 그가 새로운 개혁을 추진할 당시 구 소련
국민과 관료들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려웠던 상황을 단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급속한 개방화와 전세계의 단일 시장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탠더드의 도입은 단지 기업이나 금융기관만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든 경제주체가 이를 도입하여 각 경제주체
상호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새로운 관계의 정립을 통해 경제 시스템의
체질 전환을 점진적으로 이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우선 정부는 자유시장원리를 간섭하지 말고 시장원리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규제하고 통제하려는 자세와 팽배한 부처이기주의 속에서 효율적
이고 신속한 작은 정부의 실현은 요원하다.

우리는 규제와 통제가 일관되지 못하고 적시정과 실효성이 결여된 정책의
양산을 초래하는 것을 이미 경제위기로 치달으면서 생생히 경험하였다.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시장원리에 기준한 예측 가능한
투명한 행정 및 경제정책을 집행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를 최소화하면서 감독기능을 강화하여 공정경쟁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의 의식전환 노력 역시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합리적 사고방식에 근거한 경제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즉 국민은 근로자로서 평생 고용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시장의 요구에
상응해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계발하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국민은 소비자로서 자신의 소득에 상응한 건전한 소비의식을 통하여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급속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중핵으로 한 글로벌 경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열린 시대 무한 경쟁에서의 성공은 모든 경제주체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해 열린 마음과 책임의식으로 거듭 태어날 때 약속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한번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추구하기 위하여 국력을 결집해야
할 때다.

임동춘 <현대경제연 경영분석실장 / dclim@hri.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