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에 파키스탄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은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파키스탄의 1주일전
외환보유고가 3주분의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데 불과한 13억달러였다고
밝혔다.

또 3백억달러의 총외채중 올해 상환분만도 47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핵실험 직후 파키스탄의 장.단기
외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6개월분의 석유 대금 9억2천6백만달러
를 결제하기 위한 정부의 해외 차입 노력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ABN암로은행은 이에 따라 "일부 외채의 상환 중단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만일 모라토리엄이 선언된다면 파키스탄의 자본
조달과 무역 경쟁력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파키스탄 정부가 수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파키스탄 루피화를 3~5% 평가절하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