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대표농구팀과 미국 대학생남자농구팀이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양국간 친선농구경기를 가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북한중앙방송은 이날 아침 "국가농구선수단인 "우뢰남자농구선수단"과
미국 대학생농구선구단의 경기가 5월31일 평양에서 열려 북한팀이 1백27대
83으로 이겼다"며 개최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이 유치한 국제대회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만의 친선경기를 위해 미국
경기팀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79년 평양에서 열린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의 42명이 최초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팀의 선수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대학선발 연합농구팀의 2진으로 파악된다고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이와함께 북한은 최근 북.미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 여자농구팀에도 오는
8월 평양에서 경기를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잇따른 북.미 농구경기는 지난 72년 미국과 중국의 국교수립전
"핑퐁외교"를 연상케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번 경기는 북한초청에 따라 홍콩소재 미국계 이벤트 회사인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