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경제가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으로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실업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총재는 1일 오전 집행간부와 부서장 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
대연석회의 훈시를 통해 최근의 경제동향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총재는 물가의 경우 공공요금과 세율 인상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내수위축과 수입감소로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으나 전반적인 수
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큰 폭
의 수출 신장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 통화정책과 관련,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막고 우리경제
의 당면과제인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최대한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운용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금리는 외환시장 여건과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아가며
하향안정화를 유도할 방침이나, 콜금리 인하가 금융기관 대출금리와 회사채
유통수익률등 시중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촉진
돼 신용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통화는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유동성부족이 초래되지 않도록
보다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금융기관 대출이 활성화될 경우 본원통화 공급확대를
통해 충분히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수출업체에 자
금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
고 전 총재는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