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수산업 외길을 걸어온 동원수산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위해)시
에 종합식품가공회사인 동원식품유한공사를 설립, 글로벌생산체제의 교두보
를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동원식품공장은 동원수산
이 웨이하이의 경남공단내 총 1천2백만달러를 단독투자, 2년만에 건설한
3천평규모의 위생식품가공시설.

이번 공장준공은 동원의 중국투자 결정판이다.

동원은 일찌감치 중국 산둥성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원운수산 영동수산
및 한.중.일 3국합작회사인 위동일종합식품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교이전인 지난 90년 동원수산 왕윤국회장의 집요한 노력끝에
가능해진 카페리사업은 해방후 한.중간 첫 공식거래루트로 기록되고 있다.

이 위동항운 카페리는 칭다오 웨이하이 등 산둥성일대의 비약적인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현지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공로로 웨이하이시 차원에서 왕회장의 동상설립이 추진됐을 정도다.

동원은 이 공장에서 다시마국수를 비롯 각종 튀김용 생선, 빵가루, 베이컨,
조미오징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서도 다시마국수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다시마국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중국정부가 요오드섭취
부족에 따른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최적식품으로 판단, 동원이 생산하는
전량을 중국내에 공급해 줄것을 요청한 때문이다.

동원의 생산체제는 특이하다.

말그대로 글로벌 시스템이다.

원료생산은 뉴질랜드 근해 동원의 어선들로부터 이뤄진다.

만선으로 고기저장이 필요하면 지난 4월 준공한 뉴질랜드현지 냉동창고에
보관된다.

중국인근에서 잡히는 각종 어류들과 질좋고 풍부한 다시마, 돼지고기,
밀가루와 일본에서도 운반되는 참치들도 모두 가공식품의 원료들이다.

동원은 올해부터 오징어가공품, 뼈없는 살포등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새로
공략할 계획이다.

제품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수출 첫해인 올해 7백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의 현지 바이어들과 협상이 상당히 이뤄져 오는 8월이면
동원의 제품이 미국 유럽 가정의 식단에 오르게될 전망이다.

이번 준공식에 10여명의 식품회사사장및 중역들이 참석한 일본도 동원
제품의 주요 시장이다.

생선가스 등에 사용될 흰살냉동튀김이 일본에서 판매될 주요 품목이다.

이밖에 돼지고기 베이컨, 새우.오징어가공품을 포함한 일본수출금액은
모두 연 7백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내에는 돼지고기베이컨과 다시마국수가 주요 판매품목으로 연간
1백만달러의 현지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적은 금액이지만 중국현지관료, 기업들과 동원의 관계를 한층 굳건히
만드는 중요한 다리역할을 할 품목들이다.

이번 공장준공식에는 왕윤국 동원수산회장을 비롯 송보열(전 제일은행장)
고문, 송장식사장과 최필립(전 리비아대사) 대현농수산회장, 함태용 전
장기신용은행장, 왕상은 협성그룹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도 동원의 식품공장에 대단한 관심을 나타냈다.

산둥성의 이춘정 성장과 웨이하이시의 장해강 서기, 경제기술개발구 수귀정
주임 등이 참석, 공장을 둘러보고 상호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동원수산은 수산전문기업으로 지난해 수출 5천만불탑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중국내 동원식품공장의 가동으로 총 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 웨이하이(산둥성)=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