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확대를 이루려면 정부 기업 여성자신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난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1세기 경제와 여성리더십"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참석한 발레리 에이모스(43)영국 상원의원의 말이다.

중미 가이아나출신인 에이모스의원은 영국 최초의 흑인여성 상원의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철폐운동을 벌였고 중미와 아프리카계
90만 영국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모스는 "정부는 여성고용확대를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육아시설확대나 여성대상 전문교육 등의 제도를 마련, 여성들이 정규직을
갖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다양한 인재등용이 생산성향상의 열쇠라는 점을 인식,
여성들에게 문을 열고 여성근로자가 성취감을 갖도록 적정한 업무를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들에게는 여성이 동등한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며 여성들은 스스로 네트워크를 통해 여권신장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계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여성의 사회적지위가 비교적 높지만 취업일선에서는
여전히 파트타이머직에 많이 고용된다"고 밝혔다.

정규직은 2년만 근무하면 부당해고시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으나
파트타이머들은 5년을 일해야 동일한 법적 대우를 받기 때문에 성차별을
초래한다는 것.

또 영국기업에서 여성관리자는 전체의 33%이지만 이사급 최고위층 여성은
전체의 3.4%에 불과하다고.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내각에 여성각료가 5명이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여성도
남성처럼 전문직 수행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남성들은 알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