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속된 기업부도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여파로 은행들이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은 하나은행이 0.39%로 가장 높았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등 6대시중은행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8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7년중 국내 일반은행의 경영통계"에 따르면
16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6개 일반은행의 총자산은 97년말
6백6조5천5백29억원으로 전년말의 4백72조6천13억원보다 16.1% 증가했다.

총자산 규모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96년말
8백44.2원에서 작년말 1천4백15.2원으로 대폭 상승,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6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년의 8천4백68원에서 무려
3조9천1백98억원의 순손실로 반전됐다.

이같은 당기순손실 규모는 은감원이 지난 80년 은행 경영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보다
1.19%포인트가 급락한 마이너스 0.93%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이너스 14.18%로 전년보다 17.98%포인트
떨어졌다.

작년말 현재 일반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중에선 신한은행과 주택은행이 10.29%로 가장 높았다.

국민(9.78%), 보람(9.32%), 하나은행(9.29%)도 9%수준을 넘었다.

< 고광철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