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예금액 5억원이 넘는 거액계좌수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1천만원이하 소액계좌는 늘고 있으며 정기예적금의 만기도 6개월
안팎으로 단기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98년 1.4분기중 은행 수신 동향(확정)"을 통해 지난
3월말 현재 예금잔액 5억원을 초과하는 은행 거액계좌수는 8만3천7백계좌
(1백33조2천5백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말의 9만1천9백계좌(1백36조8천2백20억원)보다 8천2백계좌(3조5천
7백10억원) 줄어든 것이다.

개인들이 소유한 거액계좌수도 작년말 2만계좌에서 지난 3월말에는
1만8천4백계좌로 1천6백계좌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6조3천6백40억원에서 25조5천4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은 IMF체제이후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개인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 이처럼 거액계좌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5억원초과 거액계좌를 종류별로 보면 <>저축성예금 2만6천1백계좌,
32조5천5백20억원 <>금전신탁 5만3백계좌, 84조2천1백30억원 <>양도성
예금증서(CD) 7천3백계좌, 16조4천8백60억원 등이었다.

거액계좌수는 은행 총 수신계좌수의 0.06%에 불과하나 금액은 은행 총수신의
31.1%에 달하고 있다.

거액계좌수가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1천만원이하 소액계좌는 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잔액 1천만원이하인 저축성예금은 1조1천3백98만8천계좌로
작년말(1조1천3백51만9천계좌)보다 46만9천계좌 늘었다.

반면 1천만원을 초과하는 계좌수는 10만계좌 감소했다.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개인들이 저축성예금을 찾아 쓰고 있는 탓이다.

이와함께 정기예적금의 만기도 6개월안팎으로 단기화되고 있다.

만기 6개월미만 정기예금은 89만2천계좌로 작년말(61만7천계좌)보다
27만5천계좌 늘었다.

반면 만기 3-5년짜리 정기예금은 2백16만7천계좌에서 1백84만1천계좌로
줄었다.

정기적금의 경우도 만기 6개월-1년미만이 작년말 3만계좌에서
1백12만3천계좌로 늘어났다.

이에비해 3-5년미만 정기적금은 절반이상 줄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