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은 10개사중 8개사가 한국에 진출해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파트너의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한국측 이사장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일본측
이사장 후지무라 마사야 미쓰비시 머티리얼 회장)은 노무라종합연구소에
의뢰,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기업 6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작성한 "주한 일본계 기업의 성공사례"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82%가 한국에 진출해 성공했다고 답했다.

당초 예상이나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곳이 25%, 일단 성공이라고
보는 곳이 57%를 차지했다.

성공이유로는 한국내 시장의 성장에 대한 예상이 들어맞은 점, 무엇보다도
"뛰어난 파트너"들을 만나 경영분담이 잘 이뤄진 점을 들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합작사업의 성공여부는 50%는 파트너에 달려있다고
응답했다.

노무라는 파트너의 사업에 대한 참여 열의와 상호 신뢰도, 유사한 비즈니스
경험, 일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등에서 파트너들의 잠재력이 전체 성공
요인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독특한 비즈니스 풍토속에서 일본기업에게 적합하지 않은 영업력
마케팅력의 확충.강화를 한국파트너들이 떠맡는 사업전략도 12%로 평가했다.

한국 경영자층에 의한 전사적인 매니지먼트, 특히 일본기업들이 대응할 수
없는 인사.노무 매니지먼트(단적으로는 노조문제)는 성공요인의 21%를 차지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측은 계획의 타당성 및 파트너탐색에 대한 노력에서 6%, 한국내 생산.
판매할 제품의 선택과 생산.품질관리 등 제품 기술적측면이 26%, 경영일부
분담과 일상적 기술지원 14% 등으로 평가됐다.

성공한 일본계 기업의 한국파트너는 "제조업체"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물건을 만드는 사업경험"을 토대로 한.일기업이 합작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들 합작기업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서로 탐색.접근했으며 일본기업들은
한국파트너를 찾을때 일본측 경영책임자나 간부의 개인 루트를 많이
활용했다(27개사).

파트너에 대한 일본측의 종합평가는 합작사 59개사중 많은 기업이 "일단은
만족"이상의 수준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 이상으로 만족하다"는 곳이 12개사, "일단은 만족"이란 응답이
24개사, "문제는 있지만 불만정도는 아니다"라는 낙관적인 응답이 15개사로
전체의 6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훌륭하다고 평가받은 한국측 경영책임자의 경우 일본본사의 최고
경영자로부터도 존경받을 수 있는 인품을 갖췄으며 경력도 유사사업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지식, 넓은 인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주재경험을 통해 일본기업의 비즈니스마인드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경영방침도 일관성이 있으며 무모한 다각화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 사업의 전문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를 바꾸고 싶다는 기업도 10% 정도 있었는데 이들은 특히 투자나
배당에 대한 책임자의 독단전횡,중요사항에 대해 일본측과 상담.보고가 없는
매니지먼트, 본업외의 다각화에 대한 투자의욕 등을 꼽았다.

기업성장에 따라 거만해진 파트너, 일본기업과 로열티지불 등의 계약을
위반하는 곳도 지적됐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