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은 "텃밭"을 지키려는 한나라당과 당세확장을 노리는
자민련간 2자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반 DJ" 정서가 뿌리깊은데다 최근 "지역편중" 인사에 대한
불만으로 "반여"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후보들의 초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후보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나 역전 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구 =한나라당 문희갑 후보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이의익 국민신당 유성환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문 후보와 내무관료출신인 이 후보는 지난 95년 "6.27
선거"에 이어 또다시 맞붙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50%가 넘는다며 낙승을 호언하고 있다.

문 후보는 대선과 지난 4.2 달성보선때 분출됐던 한나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세를 유지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또 경제전문가라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정책대결에 선거운동의 포커스를
맞춰나가고 있다.

그는 <>물류시티건설 <>대구비행장 국제공항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시장 재임중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부도율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물가를 잡은 점 등도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자민련 이 후보측은 초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제전문가가 오히려 경제를 망쳤다"고 역공하고 있다.

문 후보가 무리하면서까지 외자를 도입함으로써 최근 환율 및 이자율
급등에 따른 시재정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시장재임시 "이권개입" 의혹을 TV토론회 등에서 차례로 폭로해 문 후보
지지표를 잠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측은 여권 단일후보임을 내세우면 막판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신당 유 후보는 "청년 대구건설"을 모토로 내걸고 "관료출신이 아닌
비전을 가진 정치인 출신 시장만이 어려운 대구경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경북 =지난 95년 선거에 이어 한나라당 이의근 후보와 자민련 이판석
후보가 재격돌, 접전이 예상된다.

초반 판세는 이의근 후보가 이판석 후보를 리드하고 있다는게 각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지지율이 45%를 넘는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지난 3년간 무리없이 도정을 꾸렸고 포항신항만건설
경주문화엑스포개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한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 후보 선거캠프는 도내의 "반 DJ" 및 "반여"정서에다 현직 지사로서
지난 3년 동안 도내를 누빈 강점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 승세를 쉽게 굳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부지역은 그러나 대구와는 달리 부동층이 4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이 후보측이 해볼만하다고 고삐를 죄는 이유다.

선거 초반의 열세는 결국 인지도의 반영일 뿐이라는 것.

특히 지난번 선거에서 우세한 지역으로 꼽혔던 북부지역의 조직이 거의
재건됐고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지난 선거에서 약세를 보였던 포항 경주 등 도내 동남권지역에서
박태준 총재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

이판석 후보측은 이의근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도청이전과 안동국가공단
조성 등이 지켜지지 못했고 문화엑스포의 경우 2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알맹이없는 사업이라는 등 공약위반과 실정을 집중적으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 대구= 남궁덕 기자 nkduk@ 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