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인천시장후보 방송3사 TV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국민신당 김용모 후보가 여권 연합후보인인 자민련 최기선 후보를 세차게
몰야붙여 "1여 2야"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인천이 철새정치인의 진원지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최 후보는 당적변경에 대해 "국난을 극복하려는 세력과 힘을 합쳐 IMF
(국제통화기금)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당적변경 =한나라당 안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고건 전총리 임창열
전부총리 그리고 최기선 시장을 끌어들여 수도권 광역단체장후보에 내세움
으로써 이들을 철새정치인으로 만들었다"고 선제공격을 퍼부었다.

최 후보는 "20년 정당생활중 처음으로 탈당을 결행했다"며 "현 여소야대
정치구도는 경제위기 타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응수, 당적변경
"약점"을 정계개편불가피론으로 방어했다.

안 후보는 "위기극복에 여당이 아니면 안된다는 발상은 "풀뿌리 민주주의"
인 지방자치제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 "차라리 단체장을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국민신당 김 후보는 "침체된 인천 분위기를 쇄신시키기 위해선 이번
선거를 통해 철새 정치인을 갈아치우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뒤 자신의 당적변경 사실에 대해선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겼기 때문에
철새가 아니라 "텃새""라고 강조했다.

<>시정 =최 후보는 "1조6백억원에 달하는 인천시 부채는 6대 도시중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이라며 "항만 지하철건설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인천을 발전시키고 외자유치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국의 IMF위기 극복을 위해 3차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들이 있듯이 단순히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송도신도시와 미디어밸리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민간이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치적"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송도신도시 등은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준비돼온 사업"이라며
"최 후보의 "내가 다했다"식의 발상은 유감스럽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인천시민 삶의 질문제에 관련, 최 후보는 "도로율을 1%포인트 높이고,
인천 대공원건설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호황에는 공격형 지도자가 필요하나 불황시에는 관리형
조정형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기업경영 경력을 내세웠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