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에서보듯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 지역 국가들의
정치를 바꿔놓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하르토의 사임은 금융위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오랜
독재정치를 민주체제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희망적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지난해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한국,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지도자를 갖게됐다"면서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도
경제난으로 정치생명을 걸고 투쟁중이며 중국은 주룽지총리의 시장경제
약속아래 경제를 최우선으로 올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의 경우 국가를 부도위기로 몰고간 김영삼전대통령의
무사안일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오랫동안 지연돼온 경제개혁을 약속한
김대중대통령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의 정경유착 모델을 강력히 비판했으며
과거와는 달이 이제는 강력한 민주주의만이 경제발전을 지탱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아시아 지역은 21세기를 앞두고 새롭게 개조돼야 하는
과도기에 있다면서 그 정치모델은 권력이 소수로 부터 다수로 이양되는
보다 민주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