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동아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을 무더기로 매도하고 나섰다

20일 대한통운의 외국인투자한도 소진율은 21.89%를 기록, 월초의 32.78%에
비해 10.89%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3일간 30만주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졌다.

동아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협조융자 소식에 힘입어 이 회사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는데도 외국인들은
오히려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한통운 주식매매에서 외국인투자자들 매매특징이 나타나
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강석 ABN암로증권 과장은 "외국인들은 부실종목은 즉각 펀드에서 제거한
다"며 "2월말과 3월초에 걸쳐 상투권에서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외국인도
많았지만 과감하게 손절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그룹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가능
성이 불투명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지난해 88억원의 순이익을 낸 흑자기업이지만
동아그룹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무려 1조1천8백42억원에 달한다"며
"이같은 대규모 지급보증이 주식매수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roo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