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80년대 말부터 산업전반에 걸쳐서
투하자본수익률(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이 부채비용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할수록 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가치를 파괴하는
수익성이 결여된 경영을 해온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채산성 또는 수익성이 없는 경영은 <>과도한 차입경영 <>매출액
확대 등 외형실적 위주의 경영 <>높은 금융비용의 비중(영업외비용의 69%,
96년말기준) <>무리한 과잉투자 등 많은 원인에 기인하며 이는 세계의
급변하는 무한경쟁에 유연하게 대처할 여유를 갖지 못한채 자연히 국내
기업의 연쇄부도사태로 확산되었다고 할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국내 기업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 해답은 지난 80년대 미국기업과 일본기업의 경영전략의 비교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수익성보다는 기업확장에 주력한데 반하여 경기 하강
국면의 미국은 M&A의 열풍속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규모를 정비하면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대응하였다.

M&A의 방어책으로 미국 기업들은 수익성을 제고하여 주가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였고 이를 위해 개발된 기법중의 하나가 EVA(Economic Value Added :
경제적 부가가치)이다.

EVA는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총자본비용(외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자기
자본에 대한 기회비용의 합계)을 공제한 잔액이다.

즉 과거 매출액이나 경상이익 등의 회계지표가 영업활동을 통하여 실제로
창출되는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여 EVA는 기업이 순수
영업활동을 위해 투하하는 자본에서 창출하는 순가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대체로 자기자본비용(주주의 기대수익률)은 타인자본(외부 차입금)에
소요되는 부채비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자기자본비용이 손익계산서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이를
무시하고 부채비용만을 고려하여 신규투자를 심의하는 경우 그 수익성이
과대 평가되어 과잉투자를 유발하게 된다.

EVA경영은 자기자본비용에 대한 고려를 명시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본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마인드를 도입시킨다.

즉 정밀한 사전적 분석을 통하여 투하자본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넘지 않는
현재 사업이나 신규투자에 대하여 처분 내지 철회함으로써 지나친 사업의
다각화나 과잉투자의 가능성을 차단할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공할 수가
있다.

EVA는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의 코카콜라를 비롯하여 GE 등 4백여 회사들이
도입하여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제고하였고 영국의 유니레버로이드,
독일의 지멘스 등 유럽및 남미국가들로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동춘 < 현대경제연 경영분석실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