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기업총수들의
고향사랑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정 회장은 방북얘기가 나올 때마다 고향인 금강산 인근의 강원도 통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 뿐 아니다.

자수성가한 총수들은 대부분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신격호 롯데회장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 장치혁 고합회장 등이 그렇다.

롯데 신 회장은 지난 3일 고향 울산에서 28년째 계속하고 있는 연례행사인
"둔기회" 모임을 가졌다.

고향 마을이름을 딴 이 모임을 위해 신 회장은 인근 마을에 회관을 지어
기증했다.

코오롱 이 명예회장은 요즘 서울 무교동 사옥에서 초등학교 동창 6명과
매일 바둑을 두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시간이 날때마다 이들과 함께 포항 신광면에 내려가 고향
마을을 둘러보곤 한다.

고향이 평북 영변인 고합 장회장도 대북경협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LG 구자경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진주에 연암공전을 세웠다.

고향인 경남 진양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구 회장은 지금도 이 학교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우중 대우 회장은 선친의 고향인 제주에, 최종현 SK 회장은 고향인
수원에 도서관을 각각 건립해 기증했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