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로운 공해 .. 조광현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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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동통신이란 용어가 우리에게 낯설지않게 되면서 소위
"삐삐"라고 부르는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기를 소유한 사람의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런 이동통신기기가 우리 생활에 가져다 준 편리함은 참으로 엄청나다고
할수 있다.
나같이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차례 같은과의 다른
의사와 대화할 필요가 있는데 과거에는 대화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만한
장소에 서너차례 전화를 해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사무실에 적혀있는 의사들의 무선호출기 번호로 호출하기만 하면
금방 회신이 온다.
문제는 이러한 이동통신기기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다.
지난 겨울 음악감상을 위해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갔을 때 일이다.
연주가 한참인 중에 조용한 객석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내가 소리를 잘못 들었는가 했는데 그후 연거푸 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그것이 휴대전화기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게됐다.
나는 외국에서 초청된 연주자나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하고 나가버리지나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가끔은 외래에서 진료중일 때 환자가 휴대한 전화기에서 벨이 울리는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진단을 위해 열심히 병력 청취를 하다가도 맥이 쭉 빠져버린다.
환자에 따라서는 "죄송합니다"하고 전화기를 끄는 사람도 있고
"실례합니다. 전화를 받아도 될까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고 나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진료실 안에서 그대로 통화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는 이동통신 에티켓에 대해서도 캠페인이 필요한 시기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
"삐삐"라고 부르는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기를 소유한 사람의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런 이동통신기기가 우리 생활에 가져다 준 편리함은 참으로 엄청나다고
할수 있다.
나같이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차례 같은과의 다른
의사와 대화할 필요가 있는데 과거에는 대화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만한
장소에 서너차례 전화를 해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사무실에 적혀있는 의사들의 무선호출기 번호로 호출하기만 하면
금방 회신이 온다.
문제는 이러한 이동통신기기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다.
지난 겨울 음악감상을 위해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갔을 때 일이다.
연주가 한참인 중에 조용한 객석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내가 소리를 잘못 들었는가 했는데 그후 연거푸 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그것이 휴대전화기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게됐다.
나는 외국에서 초청된 연주자나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하고 나가버리지나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가끔은 외래에서 진료중일 때 환자가 휴대한 전화기에서 벨이 울리는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진단을 위해 열심히 병력 청취를 하다가도 맥이 쭉 빠져버린다.
환자에 따라서는 "죄송합니다"하고 전화기를 끄는 사람도 있고
"실례합니다. 전화를 받아도 될까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고 나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진료실 안에서 그대로 통화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는 이동통신 에티켓에 대해서도 캠페인이 필요한 시기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