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등 30개 해태그룹 채권금융단은 8일 회의를 열고 부채탕감 및
출자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태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회의에 해태가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에 요청한 두가지 방식의 금융지원 방안을 상정한다.

조흥은행은 기존의 회의와 달리 주거래은행의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회의결과에 따라 해태 처리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태가 채권단에 제시한 두가지 안은 모두 부채탕감과 출자전환을 동시에
실행해 달라는게 골자다.

첫번째 안은 제과 음료 유통등 3개계열사를 해외에 매각, 금융권 부채를
상환하되 매각대금을 초과하는 부채는 깎아달라는 것이다.

해태는 3개사를 팔아 약1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3개사의 금융권 채무는 2조3천억원이다.

두번째 안은 제과의 금융권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달라는 내용이다.

음료 유통의 경우 부채탕감을 전제로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첫번째
안과 같다.

제과에 대해서만큼은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금융기관들은
출자전환후 51%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 대출금을 줄이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두가지 방안과 상관없이 전자 중공업은 대출금을
출자전환한후 계열분리를 통해 매각해주도록 해태는 채권단에 요구했다.

코래드등 계열사는 자체 매각하겠다고 정리계획안을 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어느 안을 택하더라도 부채탕감을 해줘야하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종금 리스등 제2금융기관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자산매각 -> 금융권부채상환 및 부채일부탕감"모델은 한라펄프
진로쿠어스맥주 등이 진행했거나 추진중인 방식이다.

<이성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