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용어의 전문화 .. 김재우 <(주)벽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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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진이 바뀝니다 ]
한경에세이의 필진이 오늘부터 바뀝니다.
5, 6월 두달동안의 집필은 엄낙용(월) 관세청장, 이한중(화) 성용금속
사장, 조광현(수) 서울의대교수, 김진만(목) 한미은행장, 김재우(금) (주)
벽산사장, 천양희(토) 시인 등이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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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이제 시작이다"라든지 "아직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라고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몇 년안에 우리가
IMF관리체제를 벗어날 때가 오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 다가올까.
지금 보다는 상당히 전문화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문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전문화 사회에 걸맞는 전문용어를 만들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들어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조조정"이라는 말은
Restructuring (사업의 재구성), Reengineering (업무체계의 개선),
Downsizing (기구축소) 등 서로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영어표현들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든다면 어떤 조직이 종래에 해오던 일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한
결과 인원이 감축된 경우와 열명이 해오던 일을 경비절감 차원에서 다섯명이
하기로 한 경우는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구조조정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독자 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단위 표현을 무절제하게
사용함으로써 IMF위기를 통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을 필요이상으로
불안하게 하는 면도 부인할수 없다.
전세값 폭락, 제2의 환란 등...
이렇듯 과격한 헤드라인은 시선을 더 끌게 할수 있을지는 몰라도 폭등,
폭락에 대한 계량적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일반인들을 너무 대책없어하게
하지는 않을까.
매스컴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정확한 사실의 전달에 있는 것이라면 이는
정확한 의미를 지닌 새로운 용어의 창조와 보급을 통하여 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년 뒤에 반드시 다가올 전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확한 전문용어의 개발과 사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여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
한경에세이의 필진이 오늘부터 바뀝니다.
5, 6월 두달동안의 집필은 엄낙용(월) 관세청장, 이한중(화) 성용금속
사장, 조광현(수) 서울의대교수, 김진만(목) 한미은행장, 김재우(금) (주)
벽산사장, 천양희(토) 시인 등이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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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이제 시작이다"라든지 "아직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라고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몇 년안에 우리가
IMF관리체제를 벗어날 때가 오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 다가올까.
지금 보다는 상당히 전문화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문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전문화 사회에 걸맞는 전문용어를 만들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들어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조조정"이라는 말은
Restructuring (사업의 재구성), Reengineering (업무체계의 개선),
Downsizing (기구축소) 등 서로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영어표현들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든다면 어떤 조직이 종래에 해오던 일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한
결과 인원이 감축된 경우와 열명이 해오던 일을 경비절감 차원에서 다섯명이
하기로 한 경우는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구조조정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독자 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단위 표현을 무절제하게
사용함으로써 IMF위기를 통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을 필요이상으로
불안하게 하는 면도 부인할수 없다.
전세값 폭락, 제2의 환란 등...
이렇듯 과격한 헤드라인은 시선을 더 끌게 할수 있을지는 몰라도 폭등,
폭락에 대한 계량적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일반인들을 너무 대책없어하게
하지는 않을까.
매스컴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정확한 사실의 전달에 있는 것이라면 이는
정확한 의미를 지닌 새로운 용어의 창조와 보급을 통하여 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년 뒤에 반드시 다가올 전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확한 전문용어의 개발과 사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여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