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메릴린치와 제미니 컨설팅이 공동으로 내놓은 "98년도 세계
부보고서"에 따르면 순수 투자자금으로 1백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은 지난해 아시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5%나
증가한 17조4천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의 자산은 앞으로 3년동안 매년 10% 씩 증가해 2000년말에는
약 23조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의 거부들이 전체 자산의 59%를 보유해 전년에
이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최근들어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갑부들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시아 부자들이 경제위기로 자산가치가 3천억달러 정도
감소했지만 2000년에는 총자산의 21%를 점하게 될 것이며 라틴 아메리카
부자들의 자산 보유 비율도 16%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아프리카 부자들의 자산은 2000년에도 전체의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부의 지역별 편중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방법으로는 은행예금이나 채권의 이익이 점차 떨어짐에 따라 부유층의
재테크로 주식투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단일통화인 유러화의 출범으로 유럽자본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