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교보생명 사장>

우리나라 헌법 제 15조에는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IMF라는 시대적 상황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직업선택의
자유마저 큰 제약을 주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극히 낮은 것은 한 개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정, 나아가서는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정부는 올해 대졸자 31만7천명 중 절반인 16만명이 신규 실업자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발령을 취소하거나 하반기로 미룬 경우가 많아 실제
취업율은 30%수준인 10만명선을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현재 대부분 수습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들이 업무현장에 배치되고 나면 또한번의 관문을 거친다는 마음으로
각오를 새롭게 대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가 이제는 냉혹한 경쟁원리와 시장경제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제로섬"게임이나 다름없는 오늘날의 경제현실 속에서는 경쟁력에 입각한
능력주의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에 연봉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용창출에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것은 기업들의
몫이요, 경제를 일으켜 세울 주역들은 이제 곧 기업의 첨병으로 새 출발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몫이다.

훌륭한 시작이 훌륭한 결과를 낳는 것처럼 젊은이들이 강한 경쟁력으로
알찬 결실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