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색상, 패션과 기능의 콤비플레이 그리고 스포츠마케팅"

휠라가 세계적인 스포츠의류업체로 성공한 것은 이들 3박자가 기가막히게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이중 뜨거운 레드와 차가운 네이비의 완벽한 조화는 휠라의 상징색인
동시에 소비자를 단번에 사로잡은 색깔이다.

남국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레드와 지중해의 네이비컬러는 70년대 스포츠
의류로선 파격적인 색상이었다.

당시 스포츠의류는 흰색이나 검은색이 고작이었고 디자인도 트레이닝복
정도로 아주 단순했다.

하지만 휠라는 스포츠의류를 패션제품으로 여기고 여기에 디자인과 과감한
색상을 넣어 소비자마음을 끌었던 것.

당시 소비자가 휠라 스포츠의류에서 받은 충격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의류 출현에 견줄수 있을 정도다.

휠라는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성에도 관심을 쏟았다.

예컨대 휠라가 자랑하는 스키복은 가공된 오리털소재와 고어텍스, 고도의
기술로 합성된 섬유로 만들어져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휠라는 이같은 제품을 스포츠마케팅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전세계에
홍보했다.

스포츠마케팅은 지금으로선 보편적인 홍보방법이지만 휠라가 시도한
70년대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방법이었다.

당시 테니스계를 석권하고 있던 비욘 보그를 휠라맨으로 만들었다.

비욘 보그의 상의에 새겨진 휠라라는 선명한 글자는 순식간에 전세계에
전파됐고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의류로 만들었다.

프로선수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

스키황제 알베르토 톰바, 멀리뛰기 세계기록보유자 마이크 포웰, NBA의
신사 그랜트힐 등이 휠라맨으로 선정돼 휠라를 선전했다.

한국의 프로골퍼 한소영 한지영과 프로야구단 OB베어스도 휠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

휠라가 탄생한 것은 1900년대초.

밀라노 북쪽 1백km 떨어진 비엘라에 살던 휠라 삼형제는 먹고 살기위해
집안에서 니트의류 생산을 시작했다.

이게 휠라의 모체다.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튀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고 이 전략이
주효, 유수의 섬유업체로 자리잡았다.

72년엔 피아트그룹이 휠라를 인수했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조직력이 가미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레저브랜드로
도약하게 됐다.

여기에 신발마케팅의 귀재 윤윤수 휠라코리아사장이 가세하면서 신발분야에
진출, 의류에서 신발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 스포츠패션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스포츠패션의 창조"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변신하게 됐고 고도 성장을 지속, 연간 10억달러를 파는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