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공기업 구조조정문제에 대해 "정부와 노조가 협의
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나 합의해서 처리하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을 비롯한 산별위원장들
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공기업 매각방침을 밝혔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당국과 노조가 합의하는 방식을 취할 경우 공기업을
살 외국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강력한 공기업 민영화 의지를 밝혔다.

기아자동차 처리문제와 관련, "특정기업에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공기업
으로 육성하는 문제도 IMF(국제통화기금)관리 상태여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모두가 납득할 수있게 공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부당한 정리해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
실무팀을 구성하여 매일 점검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현대자동차가 근로시간을 주47시간에서 37시간으로
줄인 것은 건설적인 해결책"이라고 평가하고 대기업에게 해고 회피 노력을
강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경제6단체장과 한국노총 민주노총 간부들과의 연쇄 오찬 간담회
가 끝남에 따라 내달 중순께 제2기 노/사/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 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