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과도한 성장세가 진정되지 않을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로저 퍼거슨 FRB이사가 말했다.

퍼거슨 이사는 21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더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현재 경기과열 징후는
없지만 이는 국내수요 강세와 노동시장 여건등 몇가지 특수요인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서 비롯된 불안한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금융위기로 미국의 지나친 호황기조가 어느정도는
수그러 들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완충효과는 상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플레 위험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FRB는 금리인상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이사의 이날 발언은 FRB 고위층으로서는 처음으로 FRB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진 직후 미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가격이 일부 하락하고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관련, 경제전문가들은 FRB내부에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FRB는 오는 5월19일 금리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공개시장위
정례회의(FOMC)를 열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