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 수혜주를 찾아라"

최근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들이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프로그램
매매에 활발히 참가하자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를 역이용, 현물 투자에서
수익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한데다 현물주가에 대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현물 매도잔고는 4백33억원,
5백8만주에 이른다.

지난달 19일의 4백60억원, 4백7만주 이후 금액기준으론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도차익거래를 위해 팔아둔 현물주식은 선물가격이 이론가에 근접하면
되사들이게 돼 있다.

일종의 대기 매수세이자 대주와 흡사하다.

따라서 현물투자자 입장에선 차익거래 청산시점을 잘 잡으면 그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주요 매도종목 =차익거래를 위한 현물매도 잔고는 지난 14일부터
급증했다.

14일부터 20일까지 매도된 주요 종목은 조흥은행(81만주) 한일은행(51만주)
상업은행(57만주) 한전(50만주) 대우중공업(43만주) 등이다.

KOSPI 200의 흐름을 잘 반영하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해 언제든 되사들일
수있는 종목이 대부분이라는게 특징이다.

매도수량 가운덴 매수차익거래를 걸어뒀다가 청산된 물량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에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제로였고 비차익거래 물량이
제외된 점 등을 감안하면 대체로 차익거래 청산을 위해 되사들여야 하는
물량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수 타이밍 =프로그램 매도는 만기 이전이라도 선물가격이 이론가와
같아지면 언제든 청산되게 돼 있다.

이때가 팔아둔 현물을 되사들이는 시점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수혜주를 잡는 타이밍도 이때가 된다.

<>주가영향력 =매도물량이 다시 매수되는 것만으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에 의해 떨어진 낙폭만큼은 되찾을 수 있게 되므로
주가회복기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이론가와 선물가의 차이가 좁혀지자
차익거래를 위한 현물매매 물량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순수한
현물 투자자라도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잠재수요를 파악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 허정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